요약 기능
챗 GPT의 특성은 정보를 주고, 무언가 물어보면 사람이 대답한 것처럼 그럴듯한 대답을 한다는 점인데요. 출판과 관련해, 챗GPT에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답은 무엇일까요? 예를 들면, 제목을 지어달라든지, 표지를 만들어 달라든지, 글을 작성해달라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는 엄연히 출판사가 있고, 편집자와 디자이너, 작가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 내놓는 책은 아직 이런 도움까지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챗 GPT에게 분명히 도움은 받을 수 있습니다. 신간을 만들기 전, 미리 출간된 유사 도서들을 파악하는 일은 중요한데요. 하지만 그 책들을 다 읽는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입니다. 이때 챗 GPT에게 파일을 주고, 요약을 맡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챗 GPT는 전체 요약은 물론 각 장별 요약까지 순식간에 수행해줍니다.
챗 gpt는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이 있습니다. 책 한 권 분량의 PDF 파일을 리뷰하기에 무료 버전은 한계가 있습니다. 하루에 파일 3개, 한 파일은 PDF 최대 200페이지, 질문 수 50개라는 제약이 있습니다. 또한 번역의 수준도 유료버전이 더 높습니다.
번역은 어때
외서가 있다면 번역을 맡길 수도 있을 텐데요. 가장 번역을 잘한다는 프로그램 DeepL보다는 못하지만, 전체 데이터를 공부하고 번역을 한다는 점에서 DeepL보다 위아래 문장 연결력은 더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정확한 수준의 번역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히 번역본을 받을 수 있지만 페이지 번호를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많은 분량을 한꺼번에 해석해주지는 않습니다.
추천은 잘...
예상 독자를 추천받거나, 흥미로운 부분도 추천해주면 많이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챗 GPT는 개인적인 신념이나 취향을 가질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래도 꼬치꼬치 캐물으면 결국 책에 있는 정보를 활용해 대략 추천을 해주긴 합니다. 책 전체를 다 보기보다는 그렇게 추천해준 부분만 읽어도 책을 파악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겁니다. 또한 책의 난이도를 물어도 비교적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을 해줍니다.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의 챗 GPT를 사용해 책 리뷰를 직접 해본 결과, 생각보다 챗 GPT가 그렇게 사람만큼 자연스럽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는데요. 오히려 한때 유행하던 어플 ‘심심이’가 조금 더 인간적인 대화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성능 AI 모델을 너무 무시하는 생각일까요? 나중에 정말 AI가 취향이나 신념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매우 똑똑하면서도 무서운 존재가 될 것 같습니다.
대체 누가 쓴 거야?
챗 GPT 모델은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출판계에서 이 AI모델을 어느정도 사용하고, 이 모델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책을 읽는 독자로서, 인공지능이 쓴 책을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을까요? 지금이야 글자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쓰고 읽는다고 하지만, 이를 AI가 완전히 학습하고 모방해 비슷한 글을 써낸다면, 읽는 우리는 그것을 비교해낼 수 있을까요?
이미테이션 게임이란 컴퓨터와 인간에게 같은 질문을 하여 컴퓨터의 응답이 인간의 응답과 구별하기 힘들수록 그 컴퓨터는 우수하다고 판정하는 게임입니다.(자료: 네이버) 아직 컴퓨터가 인간을 완전히 모방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조금 더 발전되면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이 둘을 구별하지 못한 채, 감정이 없는 AI가 쓴 글을 읽고 울고 웃게 된다면, 그건 어떤 의미일까요?
이번 쇼트 매거진 4월호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읽는 책에 챗 GPT같은 인공지능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는 환영해야 할 일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