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 독파
독파는 문학동네 출판그룹에서 운영하는 독서 플랫폼입니다. 독파메이트와 15일 동안 한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면서, 자유롭게 독서 기록을 남기고 책과 관련된 질문에 응답하며 완독에 도전하게 되는데요. 여러 책들의 개별 챌린지가 같은 기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챌린지에 참여 신청을 하면 됩니다. 저는 그 중, ‘#세계문학을읽는물결 No.2 – 프랑켄슈타인’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3천 원이라는 비교적 부담 없는 참여비로 평소 혼자 읽고 이해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던 고전을 다른 이들과 함께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정작 원작을 읽은 사람은 드물다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이번 기회에 완독해보고 싶었습니다.
함께, 깊게 읽기
독파챌린지에 참여해서 좋았던 점은, 소설 내용 및 주제와 연관이 있는 미션 질문들에 답글을 적으며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완독 후의 줌모임을 통해 그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줌모임이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독파메이트의 진행에 따라 감상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편안한 자리였습니다. 또한, 미션이 없는 날엔 독파메이트가 남겨준 소설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들(프랑켄슈타인의 유래, 연관 콘텐츠 등)을 공지글로 읽어볼 수 있어 독서 경험이 더욱 풍부해지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완독
독파챌린지 자체적으로 완독을 돕는 약간의 강제성(미션 응답 기한 설정 등)이나 보상이 적어서인지 중도하차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책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개인 사정으로 의지가 약해지게 되면 애초 다짐만큼 완독이 쉽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기
‘스위치’와 ‘독파’에 참여하면서 무엇보다 놀랍고 뿌듯했던 점은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보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 또한 책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독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는 사실도 인상 깊었습니다. 혼자서 책읽기가 막막했던 분들은 이런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비편집자로서 개인적인 욕심을 보태보자면,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독서 습관·완독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그저 ‘책’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렸으면 합니다. 우리가 유튜브 보는 습관이나 게임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고 재미가 없다면 그만두는 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독서 역시 ‘바람직한 행동·해야만 하는 것’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즐김’의 영역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독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번 삼시옷 쇼트 매거진을 통해 독서라는 행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