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피디아
영화나 책 등을 리뷰할 수 있는 플랫폼 왓챠피디아도 추천합니다. 특히 유용한 기능은 ‘읽고싶어요’인데요. 책을 검색한 후 ‘읽고싶어요’ 버튼을 누르면 해당 책을 보관함에 넣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책 표지까지 볼 수 있어 어떤 책이었는지 쉽게 떠올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 읽은 책은 간단히 별점 평가가 가능한데요. 이 데이터를 분석해서 보관함에 담아 두었던 책의 평점을 예상해줍니다. 예상 평점이 잘 맞으려면 아무래도 평소에 여러 책을 등록하고 평가해 데이터를 쌓아두어야겠죠?
책 속의 책📖
삼시옷 채널에 올라오는 책을 비롯해, 마음에 드는 책에서 인용하거나 언급한 다른 책들은 호기심이 생겨 리스트에 넣어두는데요. 지난번 리뷰했던 허지웅 작가의 『살고 싶다는 농담』에서 인용한 니체 작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리스트에 추가했습니다. 문맥에 어울리는 책을 인용하기 때문에 내용 파악하기에도 좋고, 읽은 책이 마음에 들었다면 실패할 확률이 더욱 줄어듭니다.
출판사 바꿔읽기
시의성 있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두루 섭렵하고 싶다면, ‘출판사’를 바꿔가며 책을 골라보길 권하고 싶은데요. 출판사마다 성격과 색깔이 다르고, 한 출판사와만 협업해서 책을 내는 작가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유현준 교수는 을유문화사, 정유정 작가는 은행나무에서 주로 책을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서 계획을 세울 때 여러 출판사의 책들을 고루 읽어야겠다는 의식을 가지면, 같은 주제 안에서도 충분히 다른 내용,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습니다.
작가 따라가기✍️
이런 식으로 출판사를 바꿔가며 넓게 독서하다가, 마음에 쏙 드는 작가를 만나면 한 작가의 전 작품을 읽어보는 것도 큐레이션에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데뷔작부터 최신작까지 쭉 따라가면서 작가의 가치관과 생각, 의견 등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독립서점 큐레이션
혼자서 독서목록을 만들기 어렵다면 독립서점에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립서점에서는 운영자의 소신과 개성에 따라 서가가 구성되는데요. 여러 카테고리에서 샅샅이 찾아야 했던 같은 주제의 책을 독립서점에서는 한데 모아 큐레이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독립출판 책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고요.
책방마다 분위기도 다 다르고, 그에 맞게 큐레이션도 상이합니다. 예를 들어 별책부록에서 소개한 풀무질은 인권 및 동물권을, 초소책방은 환경관련 도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독립서점들은 큐레이션 주제를 고정한 채 구성만 바꾸기 때문에, 독립서점 큐레이션을 믿고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해서는 책방의 성격을 미리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향이 맞는 독립서점을 찾아서 애정이 담긴 각양각색의 북큐레이션을 구경하다 보면, 내게 맞는 좋은 책을 보는 안목도 늘어나겠죠?
도서관 큐레이션🏢
도서관 북큐레이션은 독립서점과는 다르게 달마다 주제를 바꿔 가는데요. 그 속에서 흥미로운 주제나 책을 발견했다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앞에서 제시한 여러 방법을 통해 책을 보는 안목이 늘었다면, 나만의 북큐레이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도서관이야말로 나만의 기준에 따라 여러 종류의 책을 훑어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 서가의 특징은 청구기호 외에는 다른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나의 안목과 관심사가 중요해지는데요. 어느덧 나의 취향이 된 출판사‧작가‧주제를 반영해서 다양한 책을 오래도록 훑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합니다.
2023 책읽기를 준비하며
어떤 목적으로 책을 읽느냐에 따라 느끼는 즐거움이 다르겠지만, 책을 즐겁게 읽고 싶다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겁니다. 실패하지 않고 되도록 좋은 책만 읽고 싶은 욕심도 마찬가지겠죠. 누군가에게 딸려가듯 책읽기를 하면 즐거움은 어느새 흐릿해지고, 꾸역꾸역 완독해 얻는 성취감만 남습니다. 그렇게 황홀하던 책읽기가 사명감으로 변해 책태기가 오기도 하죠.
그렇기에 더욱 자신만의 책 고르는 방법을 가지고 있으면 책읽기 방향이 혼란스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장르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책을 탐구하는 데도, 최신 책이나 출판사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도, 좋아하는 작가를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오늘 정리해본 방법뿐만 아니라 책읽기에 자신만의 방향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할 겁니다. 어떤 방법이든 간에 자신만의 책읽기를 정립해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2023년도 책과 함께 더욱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