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교열과 본문 마감
이제 이렇게 스타일을 적용한 본문 원고에 오탈자가 없는지, 어색하거나 불필요한 내용이 없는지 교정교열을 봅니다. 많은 분들이 편집자의 일로 알고 있는 작업이겠죠? 정확하게 보기 위해 프린트 한 뒤 고칠 부분을 하나씩 체크합니다. 이때, 실제 크기로 프린트해서 레이아웃도 생각한 대로 나오는지 확인해봅니다.
본문 편집 마무리로 교정지를 보면서 생긴 수정사항을 적용한 뒤, 교정교열을 보면서 변화가 생긴 문장들 때문에 바뀐 레이아웃을 한 번 더 정리합니다. 마지막으로 페이지를 순서에 맞게 잘 배치하고, 확정한 쪽번호를 목차에 적어 본문을 완성합니다.
책의 이미지, 표지 디자인
본문을 완성했다면 이제 표지를 만드는데요. 표지는 앞면과 뒷면, 날개까지 한 시트 안에 담습니다. 먼저 생각해 둔 판형에 맞게 설계도를 그리고, 인디자인 시트를 만듭니다. 거기에 미리 구상해 둔 디자인으로 정보를 배치하는데, 먼저 앞표지에는 제목, 저자 이름, 출판사이름이 들어가고(책등도 동일) 책의 뒷면인 뒷표지에는 가격과 함께 책의 내용들을 뽑아 넣습니다. 보통 추천의 말이나 인용문을 넣지만 저희는 서평집이라 책들의 이름을 리스트로 넣었습니다. 보시는 분들이 이 책들의 리스트를 보고 더 관심을 가지도록요. 앞날개에는 저자 소개가, 뒷날개에는 보통 다른 책들 광고를 넣는 곳이 많은데 저희는 삼시옷에 대한 소개를 넣었습니다.
디자인은 책의 이미지를 좌우하기 때문에 본문과 또 다른 고민들이 필요합니다. 핀터레스트와 같은 사이트들에서 참고해 만들면 되지만, 생각한 대로 만들어지지만은 않으니 미리 많이 보고 많이 만들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만드는 일
오랜만에 다시 책을 만들면서 생각하지 못 한 부분들을 또 다시 마주쳤습니다. 약간의 공백, 단어의 의미, 1cm와 1pt들 사이의 차이 등 아주 사소한 부분들을 고민하고 고치는 것이 편집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소한 것들을 사려 깊게 헤아리고 만지는 과정은, 세상 모든 것들을 쉽게 보지 않는 어떤 눈과 생각이 생기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을 사랑하는 우리가 함께 모여 그 작은 공간을 지켜봐 주고, 알아봐 준다면 언제까지나 반드시 필요한 작업과 가치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이 보시는 책 한권 한권의 무게가 이번 쇼트매거진을 통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